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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한 표정으로 천막을 나서는 매화신검의 뒤로 땅이 꺼질 것 같은 현우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어제 저녁과 지금의 화산파의 사정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어제 저녁에 화산파의 수뇌들은 화산이 자랑하는 두가지 절진이 파헤된 것도 숨길 겸 또 큰 피해를 입지 않고 화산파의 영토를 본존 할 수 있도록 독고구검을 익힌 것을 빌미로 현우를 매화신검의 사제정도의 자리?동문으로 둔갑시켜려 하였으나, 어제 밤의 일로 인하여 지금은 절대적으로 현우가 필요하였다.
지금의 화산파는 거의 빈집이나 다름이 없었다. 거의 모든 고수들이 치료나 요양에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정도의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가득이나 구파일방의 말석을 지키며 괄시를 받는 현실에서 지금의 상황이 밖으로 새어나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 자명하였다.
아무리 자신이 건재하다 하여도 지금은 어제 밤 참상에 그만 이성을 잃고 검을 들고 달려든 대가로 자신도 성한 곳이 드물었다. 다만 다른 이들보다 웅후한 내력과 깨달은 경지의 도움으로 인하여 그 상처가 깊지 않기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젠 저 무첫ソ쳬?실력을 갔고 있는 현우라는 공자를 반드시 사문의 일원으로 묶어두어야만 했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인 천년전의 대 선배로 인정 아닌 인정을 해주고 사문의 대사조격인 사존으로 모시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찾아가 정오가 넘어가는 지금에서야 간신히 허락을 득하여 내었던 것이다.
매화신검은 세수 이백이 다되어 나이어린 타인에게 사문의 존장이 되어 달라 사정을 하여야만 했지만, 그로 인하여 존망이 위태로운 사문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현우와 화산파의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현우는 뜻밖에도 온전한 독고구검을 전수하겠다는 제의를 하였다. 물론 당대에 익힐 수 있는 자를 삼인으로 제한한다는 것과 그 삼인 중 일인은 반드시 독고가의 후예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는 하였지만 화산파로써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맨?일이었고, 그로인하여 그간 서로 서먹서먹하던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지고, 제자들이 현우를 존장으로 모시는 것에도 처음보다 성심이 많이 담겼다.
지금 한쪽에선 거의 모든 무림의 대문파와 마찬가지로 세간에 나가 무도관이나 표국 등을 운영하는 이른바 문파의 돈줄이라는 속가제자들 그러니까 화산파의 속가제자들이 몰려와 장문인인 자의검군과 의견을 교환하느라 매우 소란스러웠다.
당연한 것이 다급한 일이 있으니 즉시 소집에 응하라는 전서에 그나마 허명이라도 유지되던 사문을 업신여긴 사마의 무리라도 침탈했나 싶어 가르치던 제자들이나 부리던 표사들을 데리고 불이 나게 달려왔더니 산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상궁과 자하각까지 하여튼 화산파에 존재하?건물이란 건물은 모조리 무너져 있고, 화산의 문인들 중 장문인을 포함하여 환자가 아닌 자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한 것이 사마의 무리가 아니고 단한사람 더구나 자신들의 사문인 화산파와 깊은 연을 맺고 있는 사존배분의 인물이 벌인 일이라니 더욱 놀라울 뿐이었다. 배분도 사조도 한참 사조라 사존이라 칭해야 할만한 배분을 가진 자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자의 무력이 무림역사상 최초로 나타난 현경의 고수라니 급히 달려온 속가제자들은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속가제자들 중 대표격인 백리장천은 현 장문인인 자의검군과 같은 사부아래 수학한 동문 사형제로 화산파에서 속가제자에게 가르치는 최고의 검법인 태을미리검(太乙謎離劍)을 완숙의 경지로 인힌 고수로 강호에선 그의 검법을 빗댄 태을검군(太乙劍君)이라는 별호로 더욱 유명한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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